네 손은 뜨거웠고 내 손은 차가웠다. 어울리지 않는 두 색깔은 섞여들어 온통 검고 붉어져 상처에서 배어나온 것이 되었다.
눈에서 흘러나온 붉은 것을 느꼈을 때야 우리가 한참 잘못된 사이라는 걸 느껴버렸어.
_마츠*드림*집착,악몽

머리부터 발끝까지 흰 정장에 포인트를 준 명도 높은 맑은 에메랄드빛과 어울리지 않는 표정으로 파티가 열리는 저택 아래를 무표정하게 바라보던 그에게 이끌려 다가간다.
_맛층*드림*파티

고양이의 몸을 하곤 뱀처럼 감겨들어 이쪽을 향해 웃는다. 고양의 앞의 쥐, 뱀 앞의 개구리, 바람 앞의 등불. 내 처지가 이보다 어울리는 말은 없었다. 블로킹르로 코스를 차단하듯 그는 내 앞길을 막곤 능글맞게도 웃는 표정이었다.
_쿠로오*드림*AU


-쨩은 오이카와상 옆에서 걸어줄 거죠?
귀찮아하는 거 안 보이냐.
(잡아끈다) 여긴 내 자리다.
슈크림 먹으러 같이 안 갈래?
넷 다 시끄러워. 혼자 갈 거야!
_세이죠 3학년*삼파전(의 범위가 아니다 이미)

이 쪽 봐야죠. 여기 봐요. 나 봐. 
_아카아시*드림*집착+독점

씩 웃는 얼굴로 나무 속으로 뛰어들어와선 자신을 끌어안는 것이 아니라 나무 밑둥을 발로 차선 눈이 후두둑 떨어지게 만들어놓고 도망친다. 쿠로오는 자신을 눈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면 너 역시 눈사람으로 만들어 줄게, 자기야, 라고 생각하며 나무 아래 도사리고 있었다. 닭 벼슬 머리카락이 눈의 무게에 못 이겨 미역처럼 늘어졌다.
_쿠로오*드림*눈밭


2016. 10. 21. 

죽음을 앞두었을 때. 사람의 판단력이 가장 떨어졌을 때. 사람은 당장 삼십 분 뒤에 자신에게 일어날 일을 예측하고 예상할 수 있을 뿐 확신하지는 못한다. 그럼에도 며칠 뒤, 몇 달 뒤, 몇 년 뒤를 약속하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살아있는다. 그러나 세상에서 발을 떼게 되는 순간은 당장 10분 후, 아니 1분 후에도 있을 수 있었다. 하지만 누구나 당장 나는 살아남을 것이라고, 내일이, 내년이, 먼 미래가 있다고 믿고 있다. 인생이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. 덧없이 떨어지는 꽃잎처럼 내가 언제 떨어질 것임을 안다면 나는 그를, 그는 나를 더 사랑하고 위하지 않았을까. 그래.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야 깨닫는 나의 마음이 그에게 전달되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나는 우체통에 내 편지를 넣었다. 미안해, 사랑해, 이렇게 가는 나를 용서하지 말라며. 
_쿠로오*드림*죽음에 대해서

2016.10.25
나는, 너와 함께 하고 싶다. 하지만 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너의 그림자를 끌어안는 일. 우리는 언제 이렇게 멀어졌을까. 어릴 땐 언제나 함께였는데.
_이와이즈미 하지메 * 드림 * 어느날의 독백

2016.11.12
컴퓨터 모니터 한쪽 구석의 스크롤이 얇아지면 얇아질수록 빼곡하게 채워져가는 종이를 볼 때마다 네가 생각난다. 너와 내가 걸었던 거리, 너와 내가 앉았던 자리, 너와 내가 보았던 풍경, 언제나 고개를 돌리며 있었던 너. 어쩌면 지금도 느끼지 못하는 새 나를 지켜보고 있을 너.
_ 이별 이야기

2016.12.05
너의 꿈을 잡아먹을거야. 한 입에 한가득이 아니라 한 조각 한 조각 조금씩 갉아내곤 네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네게 남은 건 나뿐이게 만들어버릴 거야. 어서 내게 물들어. 물들지 않을 거면 내가 전부 먹어버릴 거야.
_미정

방방 튀어다니는 목소리에 말문이 막힌다. 자신을 3인칭으로 이르는 뻔뻔하고 예쁜 이 남자애에게 휘둘려버리는 것이 스스로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긴 하지만 그런 것마저도 괜찮을 만큼 예쁜 얼굴이라 질 수박에 없었다.
_오이카와 드림 예정

얼추 비슷한 눈높이, 모자의 그늘 아래로 보이는 빨간색의 눈. 소년의 외양을 한 상대방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. 그래. 백날 달고 살아서 책도 버리고 다니고 이성도 어느 한 구석에 훌훌 버리게 만드는 저 술만 아니었다면 홧김에 고백했을지도.
_나카하라 츄야 from 문호와 알케미스트 드림

# 앞으로 연성할 거 보고싶은 분위기 메모용 게시글. 그대로 복사하시는 것만 아니시라면 다른 장르 다른 커플링 연성에 마음껏 사용해주세요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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